안녕하세요! 쿠쿠약사입니다~ 오늘은 내과환자의 대다수가 드시는 고지혈약에 대해 알아볼건데요! 고지혈증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약을 먹게 되는지, 마지막으로는 고지혈증에 도움되는 생활습관까지 알려드릴게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질환과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대동맥류, 심부정맥 혈전증, 하지정맥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주로 지방(트랜스지방산, 포화지방산)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고칼로리 식습관이나 비만, 음주 등으로 유발되기도 하나 간질환이나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폐경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생긴 대사 변화로 고지혈 수치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요소는 크게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L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요인>은 과다한 트랜스지방산, 포화지방산 섭취가 있어요. 트랜스지방산, 포화지방산은 과자나 팝콘 등에 많죠! 그 외에도 비만하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 LDL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 임신이나 폐경 시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생긴 경우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 상승이 있어요.
<중성지방을 높이는 요인>은 술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고칼로리 식습관이 원인이 됩니다. 또한 비만,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경구용 피임약이나 스테로이드, 베타차단제 계열의 혈압약 복용 시에도 부작용으로서 중성지방의 상승이 나타납니다. 한편, 임신, 폐경은 LDL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어요.
고지혈증의 증상?
혈중 LDL과 중성지방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과도하면 복통, 복부동맥류, 췌장염, 황색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고, 사실 무증상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고지혈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워요. 따라서 검사 상 수치가 안좋다고 하니 약을 드시긴 하는데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온(?) 일부 환자분들은 내가 대체 이걸 왜 먹어야하냐!!! 난 건강해!!! 아무 증상도 없다고!!! 라며...이건 죽을때까지 먹어야하냐고~ 언제까지 먹냐고~ 역정을 내시곤 합니다... ㅠㅠ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혈액 내 과도한 지방질, 콜레스테롤은 다른 혈액 내 구성물질과 뒤엉켜 플라크로서 동맥에 쌓이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벽이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일어나고 점점 두꺼워지는 플라크로 인해 동맥이 좁아지면서 주로 심장, 뇌나 사지 말단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합니다. (죽상동맥경화) 이러한 상태로 시간이 더 흐르면 다리저림이나 통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고지혈증의 진단 기준?
고지혈증은 다음의 네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고지혈증으로 진단됩니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경우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인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인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이 40mg/dL 미만으로 적은 경우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대상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위험인자를 고려하여 투약을 결정하게 됩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30을 간격으로 하여 70~100미만, 100~130미만, 130~160미만, 160~190미만, 190이상으로 5개 구간으로 구분합니다.
<위험인자>는 다음의 5가지 중 해당하는 갯수를 셉니다. 연령(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이상) 관상동맥질환이 조기 발병한 가족이 있는지 (가족력으로서 부모나 형제자매 중 남자는 55세 미만, 여자는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앓았을 경우) 고혈압 흡연 HDL 수치가 40 이하
그래서 흡연을 하며 고혈압인 45세이상 남성은 위험인자가 2개 이상에 해당되어 중등도 위험군이 됩니다. HDL 수치가 40이하인 당뇨를 앓고 있는 55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이 또한 위험인자가 2개가 되는데요, 이미 당뇨가 있으니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이렇게 본인이 가진 위험인자와 현재 혈액 검사 상 LDL수치를 따져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할지 또는 약물치료가 필요할지 따져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LDL이 130이상이면 위험도와 상관없이 고지혈증약 투여를 고려하며 심뇌혈관질환이 있거나 당뇨가 있는 고위험군은 LDL이 130미만으로 정상이라고 생각되어도 고지혈증약 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으로 시행하며 투약을 미뤄볼 수 있는 대상
혈압, 당뇨, 가족력이 없으며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 + 연령이 남성은 45세 미만, 여성은 55세 미만이어야 합니다. +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이 60mg/dL이상이라면 당분간 약 복용을 미루고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시행해볼 수 있겠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종류와 선택 기준
고지혈증 치료는 우선적으로 LDL 수치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해요. 현재 LDL수치와 위험도를 고려하여 목표로 하는 LDL 값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강도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LDL 수치만 높은 경우에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 에제티미브, 담즙산 수지 등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이 중에서도 스타틴계열 약물을 1차로 사용합니다.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LDL 수치 개선을 통한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환자 스스로 피하에 자가 투여가 가능한 고지혈증 주사제(PCSK9 저해제)가 나왔는데요 임상에서는 아직 활발히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타틴 제제와 다른 약물까지 병합하여 적극적으로 투약했음에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고려합니다)
LDL 수치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도 높은 경우, 위의 약물로 LDL을 우선적으로 교정하고 피브레이트 계열이나 오메가3지방산을 투약하여 중성지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작용 기전
스타틴은 HMG-COA reductase라는 콜레스테롤 합성효소를 억제합니다. 에제티미브와 담즙산 수지는 궁극적으로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을 거쳐 체외로 배변되도록 합니다. 참고로, 그림에는 없으나 PCSK9 저해제라는 고지혈증 신약은 LDL 수용체의 분해를 막아(PCSK9에 의한) LDL이 수용체를 통해 제거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중성지방을 저하시키는 약물은 피브레이트와 오메가3 지방산이 있습니다. 피브레이트는 지단백질 분해효소 (Lipoprotein lipase)의 활성을 증가시켜 중성지방을 뱃살...(조직)로 보내 혈관 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VLDL의 생산을 줄여 중성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을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
<식이요법>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한 식이섬유, 콩류, 통곡물, 견과류, 살코기, 생선류 위주로 식사합니다. 가공식품, 포장식품, 기름진 육류, 고지방 유제품 같은 포화지방산,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과 고칼로리 식품을 멀리합니다.
<운동요법> 옷이 젖도록 땀흘리는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3~4회 이상 규칙적으로 합니다. 근력운동, 무산소운동은 주 2회 이상 합니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도록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환자분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고지혈증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가' 인데요, 우선 위험도가 높은 분이라면 평생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 약에 의한 심혈관계 예방 및 사망률 감소 효과가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처럼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번에 새로 피검사해보니 정상 수치인데 왜 또 약 처방이 나왔냐'입니다. 정상 수치는 약 복용에 의한 효과입니다. 즉, 약물을 중단하면 3~4개월 이내로 복용 전 수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지혈증의 원인과 증상,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식습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고지혈증에 도움줄 수 있지만 임신이나 폐경 이후 호르몬에 의한 지질 대사 변화로 고지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내 잘못(?)만으로 발생한 일은 아니니, 걱정이나 자책보다는 적극적으로 의사 진료와 약물 요법을 진행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