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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이야기

[통풍]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증의 왕, 통풍 원인/증상/치료/관리

안녕하세요! 쿠쿠약사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봤어요!

시작할게요~

 

 

제왕의 병 → 통증의 왕?

 

통풍은 과거 황제들이 잘 걸리는 병이라 해서 '제왕의 병'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어째서 황제들이 잘 걸렸을까요? 바로 육류와 술 위주의 고단백, 고칼로리 식단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로 생각되는데요.

통풍으로 인한 고통도 질병들 중에서도 킹!왕!짱! 아파서 통증의 왕이라고도 해요.

 

현대사회에서 통풍은 고단백식단과 음주, 스트레스(=회식)가 많은 중년 남성에서 발병율이 높으며 최근에는 2~30대 남성들의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젊은 층에서 통풍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치맥 때문이 아닌가~ 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맥이랑 통풍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통풍은 요산이 뭉쳐진 요산 결정체가 관절에 쌓여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요산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생긴 요산결정체

" 딱봐도... 관절에 쌓이면 아프겠죠... 저 삐죽삐죽 가시돋은거봐... "

요산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이예요.

위 그림에서 처럼 DNA, RNA(핵산)을 구성하는 염기의 일종인 퓨린의 대사 결과물로서 요산이 만들어지는데요,

과다해진 요산은 우리 몸을 순환하다가 혈행이 느려지는 손이나 발 끝 관절에 결정을 형성하면서 침착됩니다.

마치, 물살이 약하면 모래, 자갈 등 온갖 부유물들이 퇴적되잖아요? 발가락이나 손가락, 발목 쪽도 마찬가지예요.

혈액량도 적고 압력도 약하다보니 요산이 쌓이면서 서로 뭉치게 되고 그렇게 생긴 결정체가 관절에 달라붙게 됩니다.

또 발 끝, 손 끝은 체온이 낮은 편이기에 더 요산결정이 잘 생긴다고 해요.

결국, 혈액 중 요산이 많으면 통풍이 생긴다는건데,

요산이 많아지는 기전은 두 가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어요.

요산이 많이 생기거나, 잘 배출되지 않거나.

 

1. 요산이 과잉으로 생성되는 경우

· 육류나 어류의 과도한 섭취

☞퓨린은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DNA, RNA 같은 유전물질의 구성성분입니다. 즉, 육류나 어류를 많이 먹는다는 것은 곧 동물세포를 많이 먹게 되는 것이고 결 국 핵산(DNA, RNA) 섭취량이 많아지겠죠.

☞고기 외에도 맥주! 맥주는 효모로 발효시켜서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이예요. 효모란 단세포 곰팡이균으로 핵산이 비교적 많은 생물이라고 해요.

 

·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아서 내 몸의 세포가 많이 파괴되는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는 조직을 분해해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를 해체하기 때문에 핵산의 대사산물인 퓨린이 과다 방출됩니다.

☞요산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요산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나 일반적이지 않아요

 

2. 요산의 배설이 어려운 경우 (요산이 축적되는 주요 원인)

·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 요산은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요산의 배설이 어려울 수 있어요.

 

· 약물/술에 의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 다음의 약물은 신장의 배뇨시스템을 담당하는 각종 뇨관, 혈관 등에 영향을 미쳐 신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이니, 혹시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시라면 고려해볼 수 있겠어요

요산의 배설을 저해하는 약물
이뇨제(Thiazide계, Loop계), 저용량 아스피린, 나이아신(비타민B3),
에탐부톨(항결핵제), 피라진아미드(항결핵제), 레보도파(항파킨슨제)

☞ 술(알코올)은 대사 과정에서 젖산을 만드는데요, 젖산은 신장을 통한 요산 배설에 악영향을 미쳐요.


통풍 증상은?

[1단계] 급성 통풍 발작

환자분들은 통풍 발작이라는 급성 증상으로 통풍을 알게 됩니다. 통풍 발작은 극심한 염증반응에 의한 것인데요, 특정 부위의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엄청난 통증을 동반합니다.

쿠쿠약사가 본 급성 통풍 환자분들은 정말 너무!!! 아파하셔서 한쪽 발은 슬리퍼를 끌고 오시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을 받자마자 바로 복용하시곤 했어요.... ㅠ복약지도도 최대한 간략하게, 긴말 하지 않고 약만 얼른 쥐어드리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2단계] 간혈적 통풍 (임계 간 통풍)

급성 통풍 발작을 한번 가라앉히고 나면 무증상으로 몇 달을 지내시다가 6개월에서 2년 내로 또 한번 발작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또 염증약과 진통제로 빠르게 가라앉히고... 이런식으로 몇번을 반복하는 동안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 질병이 진행되고 결국 발작 간격이 더 짧아지면서 빈번해집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두개의 관절에서만 발생하던 염증이 여러 부위에서 호발하게 되는 양상을 보여요.

 

[3단계] 만성 통풍

약물치료 없이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로 오래 방치된 경우, 만성의 재발성 결절 통풍으로 진행되고 팔꿈치나 손발 관절로 염증부위가 확대됩니다. 또한 주변 관절낭 등의 조직이 파괴디고 손상되면서 관절 자체의 손상과 변형으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부종이나 통증 외에도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요.

 

[4단계] 각종 합병증

+) 통풍의 신장 합병증 : 신장을 통해 전체 요산의 2/3가 배설됩니다. 그만큼 신장은 요산이 배출되는 길목의 가장 핵심적인 기관인데요, 요산 결정이 생기면 가뜩이나 물에 녹지도 않는 편인데 크기도 배설이 어려울만큼 커져서 그대로 신장에 침착됩니다. 그 결과, 신장 기능의 손상과 더불어 신장이 돌덩이가 되어가는 석회화 과정, 신장에 요산결석이 끼는 등 신장 합병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 통풍의 심장 합병증: 통풍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 바로 심장 합병증 때문인데요. 요산이 관절뿐만 아니라 혈관에도 쌓여 동맥을 딱딱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동맥경화로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염증도 생기면서 장기 손상이 이어지게 됩니다.


통풍,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겠군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급성 통풍발작 치료제

급성 통풍발작은 백혈구 등의 면역세포가 관절에 침착된 요산결정체를 공격하여 생기는 염증반응에 의한 증상입니다.

따라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전신성 염증약인 스테로이드, 콜키친이라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어요.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이러한 발작 증상이 나타나는 관절 부위가 1~2개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경우 위 약물 중 하나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호전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극심한 통증과 여러 관절에 영향이 있다면 다음의 약물들을 병용하여 사용합니다.

 

 

#요산수치저하제

급성 통풍발작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약을 쓰고 나면, 이제 요산수치저하제를 써서 혈중 요산 농도를 5~6mg/dL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요산 수치를 적절하게 낮춰주면 통풍발작이 재발하지 않고 결정덩어리가 녹을 수 있게 됩니다.

 

요산수치저하제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임상에서 쓰이고 있어요.

 

#과거부터 쭉 써오던 약은 자이로릭(◐알로퓨리놀)입니다.

하지만 자이로릭은 근육통이나 빈혈 등의 부작용이 있고 특히, 스티븐슨-존슨증후군이라는 약물 알러지성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발진, 점막 손상과 그로 인한 사망 사례가 종종 있는 편이예요. 그래서 자이로릭이 가이드라인 상으로는 1차치료제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덜 쓰입니다. (스티븐존슨증후군은 극소수에서 나타나지만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인식이 있어요.) 

※알로퓨리놀이 1차치료제라고?
가이드라인은 미국FDA 기준입니다. 연구된 바에 의하면, 알로퓨리놀의 스티븐존슨증후군 부작용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유전자 변이가 미국인에 비해 한국인에서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 특성을 감안하면 알로퓨리놀을 빈용하기는 어렵긴 하겠죠.
따라서 알로퓨리놀을 처방하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해서 해당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페북소스타트 제제인데요. 대표적으로 페브릭, 펙소스타, 유소릭 등등의 제품이 있어요.

페북소스타트는 일본에서 개발된 약이고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알로퓨리놀의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 사례로 인해 통풍환자에서 쓸 수 있는 약물이 제한적이었어요. 그래서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페북소스타트의 등장은 통풍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되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또 페북소스타트의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이슈가 있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는 의사 판단 하에 신중히 사용되고 있어요. (페북이 너마저...ㅠㅠ)

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을 입증한 연구에 오류가 발견되는 등 인과성이 살짝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 논문이 NEJM에 실리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한가지 썰인데요, 연구자들이 NEJM에 본인 논문이 실리면 묘비에 나 여기 논문 투고했음~ 이라고 새길만큼 영예롭게 생각하고 영향력도 높은 의학전문저널이예요ㅎㅎㅎㅎ)

아무튼! 페북소스타트는 심혈관계 이슈를 제외하고는 부작용도 잘 없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적은편이며 식사와도 무관하게 아무때나 복용 가능하다보니 임상에서 복약편의성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어요! (간독성이 있어 간수치가 오를 수 있지만 간장약을 함께 복용하면 개선되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여겨집니다)

자이로릭과 페북소스타트 제제는 요산 생성을 막는 약물이었구요,

 

#다른 기전의 약물로서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약물이 있어요.

유리논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되고 있는 ◐벤즈브로마론 제제인데요, 이 약물은 심각한 간독성에 대한 보고가 있어 복용 시 간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해요. 미국에서는 간독성 사고로 판매가 중지되었지만, 한국 내 간독성 사례는 적은 편이어서 아직 일본과 한국에서는 처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산을 배설시키는 원리로 작용하는 약물이기에 신장 기능이 약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 외에도 요로결석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요로결석환자는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제약이 많죠?

 

이러저러한 이유로 페북소스타트 제제가 가장 보편적으로 처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통풍 환자는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생활을 하는게 좋을까요? (ft. 영양제)

1. 퓨린이 풍부한 음식은 피해주세요

-맥주

-붉은고기 (소고기, 양고기)

-간, 염통(심장) 등의 내장

-뼈를 우린 사골국물

-순대국, 내장탕, 돼지국밥

- 고등어, 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

-멸치, 조개, 오징어, 새우

-과당이 많은 식품 (탄산음료)

 

2. 이왕이면 이런 음식들로!

-치킨은 괜찮아요...핑크고기 닭고기...치킨 억울.... 하지만 덜 해롭다는 것! 해롭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달걀 (꼬꼬엄마! 나도 괜찮대!)

-광어, 우럭, 조기 등의 흰살 생선 괜찮아요...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채소, 과일 (특히, 녹황색 야채를 섭취. 이들은 약알칼리성이기에 소변에 요산이 잘 용해될 수 있는 pH조건을 조성해줍니다)

-그나마 술을 먹겠다면 와인 (퓨린함량순: 맥주>소주>양주>와인)

 

3. 요산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자주 보세요 (하루 2L 이상)

☞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수분 손실이 많아 통풍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4.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과로하지 않아야 합니다.

☞ 통풍때문에 못먹는게 스트레스예요→ 먹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요산 농도에 대한 영향이 생각보다 크진 않아요. 다른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지켜주시는게 더 중요합니다

 

5. 적정 체중을 유지하세요

☞과도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산수치를 올릴 수 있으니 간단하면서도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관리해주세요

 

6. 급성 통풍 발작 시 찜질은 피해주세요!

☞ 온찜질은 염증을 악화 시켜요

☞ 냉찜질은 요산 결정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요

☞ 발을 베개에 받쳐서 발을 높게 두는 거로도 도움될 수 있어요

 

7. 영양제 복용 시 따져봐야 할 것!

나이아신(비타민 B3)는 종합비타민과 특히 요즘에 많이 복용하는 비타민B군 영양제에 고함량 들어가 있어요. 나이아신은 신장의 요산 배설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50mg미만의 나이아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드시고 있는 영양제에 나이아신이 있는지와 있다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8. 통풍에 도움 줄 수 있는 영양제?

 

엽산은 요산 생성 과정에 끼어들기 때문에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됩니다.

따라서 활성형 엽산(비타민 B9) 복용을 고려해보세요

또한 비타민 B12은 통풍치료제인 콜키신 장기 복용 시 결핍될 수 있어 보충을 추천합니다.

유산균 복용도 괜찮습니다. lactobacilus gaseri를 함유한 요거트를 하루 2번 100g 8주 간 복용 시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해요.

비타민C는 500mg 이하로 복용 시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오늘은 통풍의 원인과 증상, 치료, 관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통풍, 넘넘 아프구 고통스러운 질병이지만

요산을 낮추기 위한 생활습관과 식이 관리, 약물요법만 성실히 따라주시면 정말 좋아질 수 있어요!

궁금한 점과 문의사항에 대한 질문 환영하니 댓글 부탁드려요~

(대신 공부해드림)